가슴 통증이 30분 넘게 지속된다면? 관상동맥이 막혀도 치료 가능한 3가지 방법
갑자기 가슴 한가운데가 쥐어짜듯 아프고, 식은땀이 나면서 숨쉬기 힘들다면 관상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으로, 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집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약 2.5%가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다행히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90% 이상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이 막혀도 살릴 수 있는 주요 치료법 3가지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어떻게 다를까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정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좁아져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상태입니다. 주로 운동하거나 흥분할 때 가슴 통증이 나타나며,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집니다.
반면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의 일부가 죽어가는 상태입니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흉통과 함께 식은땀, 전신 무력감이 동반됩니다. 안정을 취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 근육 손상이 커지기 때문에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협심증 약물 치료, 언제까지 복용해야 할까
관상동맥이 좁아진 초기 단계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약물 요법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베타차단제, 니트로글리세린, 칼슘길항제 등을 처방합니다. 이 약들은 심장의 운동량을 줄이거나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 근육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협심증 약은 질환 진행을 억제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장기간 복용해야 합니다. 약 복용을 중단하려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약물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중재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합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은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가장 흔히 시행되는 시술입니다. 의사는 손목의 요골 동맥이나 허벅지의 대퇴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한 후,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까지 이동시킵니다.
카테터 끝에 달린 풍선을 몇 초 동안 팽창시켜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텐트라는 철망 관을 삽입합니다. 최근에는 약물이 코팅된 스텐트(약물 방출 스텐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혈관 재협착을 효과적으로 예방합니다. 시술 시간은 보통 1-2시간 정도이며, 환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다만 스텐트를 삽입한 후에는 혈전 생성을 막기 위해 최소 3-12개월간 아스피린과 다른 항혈소판제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약물 방출 스텐트는 일반 금속 스텐트보다 혈관 재협착률은 낮지만, 스텐트 내 혈전 위험이 약간 더 높기 때문에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관상동맥 우회로 이식술(CABG), 막힌 혈관을 우회하는 수술
관상동맥 우회로 이식술(CABG)은 PCI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 시행하는 수술입니다. 여러 부위에 걸쳐 협착이 있거나, 혈관이 심하게 석회화되어 스텐트 삽입이 어려운 경우, 또는 좌주간부 관상동맥에 병변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권장됩니다.
수술 방법은 몸의 다른 부위에서 건강한 혈관(다리의 복재정맥, 가슴의 내유동맥, 팔의 요골동맥 등)을 채취하여 막힌 관상동맥 부위를 우회하는 새로운 혈류 경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동맥 이식편은 10년 후에도 97% 이상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반면, 정맥 이식편은 5년 후 1/3 이상이 막힐 수 있어 동맥 이식편이 선호됩니다.
수술은 심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인공심폐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무펌프 우회로술이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장기적인 결과는 비슷하지만, 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수칙
시술이나 수술로 혈관을 열어놓았다고 해서 관상동맥질환이 완치된 것은 아닙니다. 스텐트 시술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 혈류를 개선할 뿐, 동맥경화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식이 조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가공식품, 튀긴 음식, 붉은 육류)은 피합니다.
- 운동: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강도와 종류의 운동을 정기적으로 합니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금연: 흡연은 관상동맥질환 발병과 심장마비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킵니다. 간접 흡연도 위험을 높입니다.
- 정기 검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합니다.
- 약물 복용: 의사 지시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FAQ
Q. 관상동맥질환은 유전되나요?
협심증 자체가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위험 인자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어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남자 친척은 55세, 여자 친척은 65세 이전에 관상동맥병 진단을 받은 가까운 가족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Q. 스텐트 시술 후에도 다시 막힐 수 있나요?
스텐트 시술 후 수개월 내에 다시 혈관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약물 방출 스텐트는 재협착률을 크게 낮췄지만,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시술 후 꾸준한 약물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이 재발 방지에 가장 중요합니다.
Q.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가슴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지체 없이 응급실이나 심장내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의사는 심전도, 혈액 검사, 운동 부하 검사, 관상동맥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립니다.
Q. 운동은 어느 정도까지 해도 안전한가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도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운동을 하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격한 운동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개인별 맞춤 운동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