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고 흐릿해질 때, 백내장이 보내는 신호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밤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가로등을 볼 때 빛이 퍼져 보이는 증상, 안개 낀 유리창 너머를 보는 듯한 시야 흐림이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65세 이상에서는 약 90%의 유병률을 보일 만큼 흔하지만, 40대와 50대 유병률도 각각 11.1%, 35.7%로 낮지 않습니다. 한 번 진행된 백내장은 자연적으로 시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의 양상을 정확히 아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빛 번짐과 시력 저하가 생기는 이유
사람이 물체를 보는 과정은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영상을 맺습니다. 이때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지 못하고 흩어지면서 시야가 흐려집니다.
수정체 속 단백질이 노화나 여러 원인으로 변성되는 것이 백내장의 시작입니다. 계란 흰자가 열을 받으면 흰색으로 불투명해지듯, 수정체 단백질도 변성되면서 뿌옇게 흐려집니다.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약 90%에 이르는 이유도 백내장이 노화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혼탁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백내장 증상은 수정체가 얼마나, 어디까지 흐려졌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상당히 진행되어도 빛의 밝기나 어둠, 그림자는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수정체 주변부만 혼탁한 초기에는 뚜렷한 시력 저하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수정체 중앙이 흐려지면 동공이 수축하는 낮 시간에 시력이 더 떨어지는 주간맹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수정체 전체가 혼탁해지면 밝고 어두움과 관계없이 항상 시력이 저하됩니다.
- 혼탁이 불규칙하면 한 눈으로 봐도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한눈복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초기에는 수정체 굴절력이 증가해 돋보기 없이도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는 수정체 근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밤에 헤드라이트나 가로등 같은 밝은 빛을 바라볼 때 빛이 퍼져 보이거나 눈부심이 심해지는 것도 혼탁한 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산란되기 때문입니다.
백내장을 의심할 때 확인해야 할 증상
일반적인 백내장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대부분 통증이 없습니다. 시력 검사, 세극등현미경 검사, 검안경 검사, 안압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 검사 항목 | 확인 내용 |
|---|---|
| 세극등현미경 | 혼탁의 유무와 위치 |
| 검안경 검사 | 망막과 시신경 상태 |
| 생체계측 검사 | 인공수정체 도수 결정 |
| 각막 내피세포 검사 | 수술 가능 여부 판단 |
망막과 시신경이 건강해야 수술 후 좋은 시력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안저 검사는 수술 전 예후를 예측하는 필수 과정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이 있다면 혈액 및 소변 검사도 함께 시행합니다.
약물로 멈출 수 있는 범위와 수술이 필요한 시점
백내장 초기에는 항산화 성분 점안액이나 요오드화 칼륨 성분 점안액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를 원래대로 되돌리거나 진행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진행된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수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약 30분 내외로 당일 퇴원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절개창 생성, 수정체낭 절개, 수정체 분할, 난시 교정 절개 등의 과정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인공수정체는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수정체는 평균 20디옵터 정도의 굴절력을 가지므로, 수술로 제거한 뒤에는 그 굴절력을 보상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합니다. 도수는 수술 전 각막 굴절률과 생체계측 검사를 통해 계산하며,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방식에 따라 종류를 선택합니다.

| 종류 | 특징 |
|---|---|
| 단초점 | 선명한 상, 빛 번짐 적음 |
| 연속초점 | 원거리~중간거리 시력 |
| 다초점 | 원거리~근거리 시력 |
| 난시교정용 | 난시 교정 가능 |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에 맞추면 근거리 시력은 안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연속초점과 다초점은 안경 사용 빈도를 줄일 수 있지만, 빛 번짐이나 달무리 현상, 대비 감도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나 고도원시가 있거나 과거 각막굴절교정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도수 계산에 오차가 생겨 수술 후에도 안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후로 주의해야 할 합병증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수술 중 수정체낭 뒷부분이 파열되면 수정체 조각이 안구 뒤쪽으로 떨어져 망막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안압 상승, 망막 부종, 전방 출혈, 염증, 망막박리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시력 회복도 더디어집니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인 충혈, 결막하출혈,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수개월 이내에 호전됩니다. 드물게 눈 전체가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되는 안내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발생 빈도는 0.22~0.4%로 보고됩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수술 전 철저한 소독과 무균 상태에서의 수술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백내장은 양쪽 눈에 다 생기나요?
보통 양쪽 눈에 발생하지만, 한쪽만 생기거나 눈마다 정도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Q. 40대나 50대에도 백내장이 생기나요?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 기준으로 40대 유병률 11.1%, 50대 35.7%로 확인됩니다. 노화 외에도 눈 외상, 전신 질환, 눈 염증, 독소 노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백내장 수술은 얼마나 많이 시행되나요?
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총 637,879건이 시행되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1,204명이 받은 셈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실시되는 수술입니다.
Q. 수술 후 시력이 바로 좋아지나요?
후낭파열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시력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당일 퇴원이 가능하지만, 회복 양상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Q. 백내장과 노안은 어떻게 다른가요?
노안은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해 근거리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눈의 노화 현상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고 빛 번짐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