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앱, 리엔지아·베이커는 믿을 만하고 안쥐커는 참고용이다

2026-09-07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7분

중국 부동산 앱, 리엔지아·베이커는 믿을 만하고 안쥐커는 참고용이다

중국 부동산 앱,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리엔지아(链家)와 베이커(贝壳)는 신뢰도가 높은 편이고, 안쥐커(安居客)는 참고용으로만 보는 게 안전하다. 리엔지아는 매물별로 최근 3개월 실거래가를 바로 아래 박아놔서 시세 왜곡이 적었고, 베이커는 미니프로그램 연동과 VR 기능이 단연 돋보였다. 다만 둘 다 중국어가 기본이고, 안쥐커는 실제와 다른 매물이 상당수라는 게 현지 커뮤니티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부동산 앱,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상하이로 출장을 갔을 때 현지 아파트 시세가 궁금해서 중국 부동산 앱을 뒤져본 적이 있다. 한국의 직방이나 네이버 부동산처럼 널리 쓰이는 플랫폼이 있는지 현지 지인에게 물어보니, 돌아온 답은 "리엔지아 깔아봐"였다. 직접 설치하고 이틀간 써본 결과, 단순히 매물을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서 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꽤 유용했다.

리엔지아의 가장 큰 장점은 실거래가 공개다. 한국에도 실거래가 시스템이 있지만, 리엔지아는 매물 페이지에 바로 '이 단지, 이 평형의 최근 3개월 실거래가'를 붙여놓는다. 2025년 11월 기준 상하이 푸동 지역 80㎡ 아파트의 경우, 등록된 매물 47개 중 32개가 실제 거래된 가격과 5% 이내 차이를 보였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이 수치가 모든 지역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기준점은 되어줬다.

거기에 드론 촬영으로 단지 전체를 공중에서 보여주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한국 부동산 앱에서는 찾기 힘든 기능인데, 단지 내 조경이나 주차장 현황, 주변 도로 흐름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앱 전체가 중국어라 언어 장벽이 존재하고, 자동 번역 기능이 탑재되어 있긴 해도 어색한 표현이 많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베이커(贝壳), VR로 집 안을 걸어다닌다

베이커를 처음 열었을 때는 디자인이 워낙 깔끔해서 잠시 멈칫했다. 리엔지아가 정보를 '많이' 보여주는 스타일이라면, 베이커는 정보를 '잘' 보여주는 스타일이었다. 검색 조건을 입력하면 지도 위에 매물이 표시되는데, 단순한 위치 표시에 그치지 않고 주변 학교, 병원, 지하철역까지 함께 표시된다. 한국 직방의 입지 분석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느낌이었다.

베이커의 VR 기능은 리엔지아보다 한 수 위였다. 방 안을 돌아다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뷰까지 360도로 보여준다. 2025년 12월 기준 베이커의 VR 매물 수는 약 120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상하이 한 구(区)만 봐도 VR로 볼 수 있는 매물이 3만 개를 넘었다. 실제로 방문하지 않고도 거실 창문에서 햇빛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주방 구조가 실용적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위챗이나 알리페이 안에서 바로 실행되는 미니프로그램 연동이다. 중국에서는 위챗이 사실상 생활의 중심이다 보니, 부동산 앱을 별도로 켜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은 무시할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지역, 특히 상하이 외곽이나 난징, 칭다오 같은 2선 도시에서는 리엔지아가 더 많은 매물을 보유하고 있었다.

베이커(贝壳), VR로 집 안을 걸어다닌다
베이커(贝壳), VR로 집 안을 걸어다닌다
구분 리엔지아 베이커
실거래가 공개 매물별 3개월치 표시 상대적으로 간접적
VR 매물 수 일부 지역 한정 약 1200만 개
미니프로그램 위챗 지원 위챗·알리페이 지원
매물 밀도 2선 도시 강세 1선 도시 강세

안쥐커(安居客), 한때 1위였지만 지금은

안쥐커는 한때 중국 부동산 앱 시장의 60%를 점유했던 플랫폼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사용자 수 1억 명을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2025년 현재, 이 앱의 평점은 별 3.5개로 곤두박질쳤다. 직접 사용해보니 이유를 알겠더라. 매물을 검색하면 예쁜 사진과 합리적인 가격이 뜨는데, 막상 연락해보면 "그 매물은 이미 팔렸다. 대신 이건 어떠냐"는 식으로 다른 매물을 권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소위 '미끼 매물'이 판을 치는 것이다.

한 중국 부동산 커뮤니티의 조사에 따르면, 안쥐커에 등록된 매물의 약 40%가 실제와 다른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2025년 3월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50개 매물 중 22개가 가격이나 위치가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었다는 결과도 있었다. 58통청(58同城)도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인데, 부동산뿐 아니라 중고 거래, 구인구직까지 다루다 보니 부동산 정보의 신뢰도는 더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안쥐커(安居客), 한때 1위였지만 지금은
안쥐커(安居客), 한때 1위였지만 지금은
구분 리엔지아·베이커 안쥐커
허위 매물 비율 상대적으로 낮음 약 40%로 추정
운영 방식 자체 중개 + 검증 광고 수익 기반
신뢰도 평가 현지인 선호 참고용으로만

중국 부동산 앱, 그래서 뭘 써야 하나

중국 부동산 앱을 고를 때는 목적을 먼저 정하는 게 좋다.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리엔지아가 가장 적합하다. 실거래가가 매물 바로 아래 붙어있어서, 해당 단지의 실제 거래 흐름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반면 집 안 구조나 주변 환경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베이커가 낫다. VR 매물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미니프로그램 연동 덕분에 위챗만 있어도 접근이 쉽다.

안쥐커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물론 매물 수 자체는 여전히 많지만,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리엔지아나 베이커를 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실제로 안쥐커의 시장 점유율은 리엔지아와 베이커에 밀려 2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 부동산 앱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를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 중국어 기본 회화 또는 번역 앱: 자동 번역이 있어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 위챗 계정: 대부분의 중개인과의 소통이 위챗으로 이루어진다
  • 신분증 또는 여권: 실제 계약 단계에서 필요하다
  • 지역별 시세 사전 조사: 리엔지아의 실거래가 기능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Q. 중국 부동산 앱은 모두 중국어인가요?

리엔지아와 베이커 모두 기본 인터페이스가 중국어다. 자동 번역 기능이 있긴 하지만, 부동산 용어의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기본적인 중국어 독해가 가능하면 훨씬 수월하다.

Q. 외국인도 이 앱들로 집을 구할 수 있나요?

앱 자체는 외국인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는 지역별로 제한이 있고, 필요한 서류도 다르다. 앱으로 매물을 찾은 뒤에는 반드시 현지 법률 전문가나 공인 중개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Q. 안쥐커는 왜 아직도 사용자가 많은가요?

매물 수가 여전히 많고, 58통청과의 연동 덕분에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다만 허위 매물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쥐커에서 찾은 매물은 반드시 리엔지아나 베이커에서 동일한 매물이 있는지 교차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중국 부동산 앱 시장은 한국과 달리 플랫폼 간 신뢰도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리엔지아와 베이커는 자체 중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보를 검증하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믿을 만하고, 안쥐커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다 보니 검증이 느슨해진 측면이 있다. 어느 앱을 쓰든, 매물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플랫폼을 교차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