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상추 심는 시기 놓치면 수확량 반토막…파종·모종·비료·물주기 실전 팁

2026-05-18 · Uncategorized · 읽는데 15분

가을상추 심는 시기 놓치면 수확량 반토막…파종·모종·비료·물주기 실전 팁

썸네일

아침 서리가 내리기 전에 심어야 하는 이유

지난해 8월 말, 텃밭에 늦게 심은 상추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쉽습니다. 9월 중순에 파종했는데, 발아율이 30%도 안 되더군요.

온도계를 보니 낮 기온은 28도인데 밤에는 12도까지 떨어졌어요. 상추 씨앗은 15-20도에서 가장 잘 싹트는데, 그때는 이미 최적기에서 벗어난 상태였죠.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상추 발아 적온은 18-20도이며, 25도 이상이 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30도에서는 발아율이 50% 이하로 뚝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가을상추의 핵심은 서리 오기 전에 수확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중부지방은 10월 하순, 남부지방은 11월 중순경 첫서리가 내리는데요. 상추는 영하 2-3도만 돼도 잎이 얼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역산해보면, 파종에서 수확까지 약 40-50일이 걸리므로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 사이가 가장 안전한 시기예요. 하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 기준으로는 8월 20일-9월 5일 사이가 파종 적기인데, 강원도 산간 지역은 8월 초순으로 앞당겨야 하고요. 남부 해안가는 9월 중순까지도 가능하죠. 이걸 모르고 전국 동일한 시기에 심었다가는 수확량이 반토막 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역 가을상추 파종 적기 예상 수확 시기 첫서리 예상일
중부지방(서울·경기) 8월 20일-9월 5일 10월 초중순 10월 하순
강원도 산간 8월 1일-8월 20일 9월 중하순 10월 초중순
남부지방(경남·전남) 9월 1일-9월 15일 10월 중하순-11월 초 11월 중순
제주도 9월 10일-9월 25일 10월 하순-11월 중순 12월 초

이 표만 봐도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게 느껴지시죠? 특히 강원도 산간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한 달이나 빨리 심어야 합니다. 작년에 이웃 텃밭에서 강원도 친구가 "서울이랑 같은 시기에 심었다가 얼어 죽었다"고 하소연하던 게 생각나네요.

파종 시기를 결정할 때는 일기예보를 체크하는 게 필수입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토양이 과습해 씨앗이 썩을 수 있고요.

반대로 가을 가뭄이 예상되면 물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해요. 기상청 1개월 전망을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파종 시기도 중요하지만, 씨앗을 어떤 방식으로 뿌리느냐에 따라 발아율이 확 달라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파종 방식에 따라 수확량이 두 배 차이 나는 이유

직파와 모종 정식, 둘 중 어떤 방식이 더 좋을까?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가을 재배에서는 모종 정식이 훨씬 안전합니다.

이유가 있어요. 8월 말은 아직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때입니다.

이 시기에 직파하면 흙 표면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면서 씨앗이 익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작년에 직파한 상추는 발아율이 40%였는데, 같은 날 모종을 심은 건 95%가 살았습니다.

온도 스트레스를 모종 상태에서 이미 견뎌냈기 때문이에요. 직파를 고집한다면 그늘막 설치를 추천합니다.

50% 차광막을 1m 높이로 쳐주면 지면 온도를 5-7도 낮출 수 있어요. 아니면 해가 진 오후 5시 이후에 파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씨앗은 얕게, 0.5cm 정도만 덮어야 하는데, 너무 깊게 심으면 떡잎이 흙을 뚫고 나오지 못해요. 모종을 고를 때는 본잎이 4-5장 달린 게 가장 좋습니다.

너무 어린 모종(2-3장)은 뿌리가 약해서 활착률이 떨어지고, 너무 큰 모종(6장 이상)은 뿌리가 화분 바닥에 감겨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가격은 보통 1판(50-72구)에 3,000-5,000원인데, 대형 마트보다는 동네 종묘상이 더 싸고 건강한 모종을 팔더라고요.

구분 직파 모종 정식
발아율(8월 하순 기준) 40-60% 90-95%
수확까지 소요일 50-60일 30-40일
초기 관리 난이도 높음(온도·습도 조절 필요) 낮음
비용(10평 기준) 씨앗 2,000-3,000원 모종 10,000-15,000원
병충해 발생률 상대적으로 낮음 모종 상태에 따라 다름

표에서 보듯이 모종 정식이 비용은 더 들지만, 초보자라면 이 차이가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저도 처음 2년은 직파했다가 고생했는데, 모종으로 바꾼 뒤로는 수확 실패율이 확 줄었어요.

심는 간격도 중요합니다. 상추는 키울수록 옆으로 퍼지는데, 30cm 간격을 유지해야 잎이 서로 겹치지 않아요.

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흰가루병이 생기기 쉽고요. 한 구멍에 2-3알씩 넣는 직파와 달리 모종은 한 포기씩 심으면 됩니다.

심을 때 뿌리 흙이 풀리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화분에서 빼낸 상태 그대로 구멍에 넣고, 옆 흙으로 살짝 덮어준 다음 물을 듬뿍 줍니다.

이때 물을 위에서 확 뿌리면 모종이 쓰러질 수 있으니, 뿌리 쪽에 직접 주는 게 좋아요. 모종 정식 후 3-5일이 지나면 새로운 잎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해집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시기에 무엇을 줘야 할지 헷갈려 하세요. 비료 종류와 주는 타이밍이 수확량을 좌우한다는 걸 아시나요?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비료 하나 잘못 쓰면 상추가 써지는 이유

상추는 질소 비료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봄과 다른 접근이 필요해요.

봄에는 웃거름을 자주 줘도 되지만, 가을에는 질소 과다가 오히려 독이 됩니다. 이유가 있어요.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이 무르게 자라는데, 이러면 첫서리 내릴 때 동사하기 쉬워요. 게다가 잎이 연해지면서 진딧물이 달라붙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농진청 시험 결과를 보면, 질소 비료를 권장량의 1.5배 이상 준 상추는 일반 상추보다 동해 피해가 3배 높았다고 해요. 그렇다고 안 줄 수도 없고...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밑거름 위주, 웃거름은 최소화하는 겁니다.

정식 1-2주 전에 밭을 만들 때 퇴비를 넣는데, 10평 기준으로 잘 썩은 퇴비 20kg, 깻묵 2kg, 골분 1kg를 섞어서 넣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질소·인산·칼리가 고루 공급돼요.

웃거름은 정식 후 15일, 30일 두 번만 줍니다. 첫 번째는 요소비료(질소 46%)를 10평당 200g 정도 물에 타서 주고요.

두 번째는 염화칼리(칼리 60%) 100g과 요소비료 100g을 섞어줍니다. 칼리를 추가하는 이유는 서리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서예요.

칼리가 부족하면 잎 가장자리가 타들어가는 '잎끝마름증'이 생길 수 있어요.

비료 종류 사용 시기 10평당 사용량 효과 주의사항
밑거름(퇴비+깻묵+골분) 정식 1-2주 전 퇴비 20kg+깻묵 2kg+골분 1kg 토양 개량, 완효성 영양 공급 미숙 퇴비 사용 금지
요소비료(1차 웃거름) 정식 후 15일 200g/물 20L 잎 생장 촉진 흐린 날 오전에 시비
염화칼리+요소(2차) 정식 후 30일 각 100g/물 20L 서리 저항성 향상, 품질 개선 잎에 직접 닿지 않게
액비(부식산+어액) 1주 간격 엽면시비 500배 희석 미량 영양소 공급 오후 5시 이후 살포

이 표에서 주목할 점은 액비 엽면시비입니다. 저는 9월 중순부터 매주 1번씩 부식산과 어액을 섞어 잎에 뿌려줬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어요. 잎이 더 두꺼워지고 윤기가 흐르더라고요.

흙에 주는 것보다 흡수가 빨라서 영양 결핍 증상이 빠르게 개선됩니다. 비료를 줄 때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온도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질소 비료를 끊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10월 초부터는 요소비료 사용을 중단하고 칼리 위주로 가야 해요.

그래야 잎이 단단해져서 서리를 견딜 수 있어요. 비료 얘기가 나왔으니 물 주기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가을에는 봄과 물 주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물 한 방울이 상추의 맛을 결정한다

봄에는 자주 물을 줘야 하지만, 가을은 상황이 다릅니다. 가을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과습이 더 위험해요.

제가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봄에 하던 대로 가을에도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줬습니다. 결과는? 뿌리가 썩어서 상추 밑동이 갈색으로 변했어요.

특히 9월 하순 이후에는 증발량이 적어서 흙이 마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때 물을 자주 주면 뿌리호흡이 막히면서 병이 생겨요.

가을 상추 물 주기의 핵심은 겉흙이 말랐을 때만 주는 겁니다. 손가락 2-3cm를 흙에 넣어봐서 축축하면 건너뛰고요.

보통 9월에는 3-4일에 한 번, 10월에는 5-7일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물을 줄 때는 흙이 완전히 젖을 정도로 충분히 줘야 해요.

조금씩 자주 주면 표층에만 뿌리가 생겨서 약해집니다.

시기 물 주기 간격 1회 물량(10평 기준) 물 주는 시간 주의사항
9월 초중순 3-4일 200L 오전 7-9시 낮 물 주기 금지(잎 화상)
9월 하순-10월 초 5-6일 150L 오전 8-10시 비 온 후 2-3일 건너뛰기
10월 중순 이후 6-8일 100L 오전 10시-12시 저녁 물 주기 금지(냉해)
서리 직전 물 주지 않음 - - 흙이 마른 상태가 동해 방지

물 주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가을에는 오전에 물을 줘야 합니다.

저녁에 물을 주면 밤사이 온도가 떨어지면서 뿌리에 냉해가 갈 수 있어요. 특히 10월 이후에는 오전 10시 이후에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흙 온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물을 줘야 뿌리 활성이 좋아져요. 물을 줄 때는 잎에 물이 닿지 않게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가을에는 이슬이 많아서 잎이 항상 촉촉한데, 여기에 물까지 닿으면 곰팡이 병이 생기기 쉬워요. 저는 점적호스를 설치해서 뿌리 쪽에만 물이 가게 했는데, 이게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멀칭을 활용하는 겁니다. 흙 위에 짚이나 검정 비닐을 깔아주면 수분 증발을 막아줘서 물 주는 횟수를 줄일 수 있어요.

게다가 잡초도 막아주고요. 저는 9월 초에 검정 비닐로 멀칭을 했는데, 비닐 아래 흙이 촉촉하게 유지되더라고요.

자, 이제 물까지 잘 관리하고 있다면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수확 시기인데요.

언제 수확하는 게 가장 맛있고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요?

서리 오기 전 마지막 수확 타이밍

상추는 수확 시기에 따라 맛과 저장성이 확 달라집니다. 특히 가을상추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하는데, 이때 적기 수확과 늦은 수확의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지난해 10월 20일에 수확한 상추와 10월 30일에 수확한 상추를 비교해봤어요. 20일에 딴 상추는 냉장고에서 7일간 싱싱했는데, 30일에 딴 건 3일 만에 잎이 물러졌습니다.

이유는 서리 스트레스를 받은 상추가 조직이 손상되면서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수확 적기는 잎이 10-15장 정도 자랐을 때입니다.

너무 어리면 수확량이 적고, 너무 늦으면 잎이 질겨져요. 상추는 밑동에서부터 차례대로 잎을 따는 방식으로 수확하는데, 한 번에 다 따지 말고 바깥쪽 큰 잎부터 따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가운데에서 새 잎이 계속 나와서 2-3주 더 수확할 수 있어요.

수확 시기 상추 상태 저장성(냉장고) 맛 수확 방법
잎 8-10장(조기) 부드럽고 연함 5-7일 달고 순함 통째로 뽑기
잎 12-15장(적기) 아삭하고 탱글함 7-10일 고소하고 아삭 바깥잎부터 따기
잎 18장 이상(만기) 질기고 억셈 3-5일 쓴맛 증가 통째로 뽑기
서리 직전 잎이 두꺼워짐 2-3일 단맛↑쓴맛↑ 아침 일찍 수확

재미있는 점은 서리 직전에 수확한 상추가 단맛이 더 강하다는 겁니다. 추위에 대비해서 당도를 높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쓴맛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적기 수확한 상추가 더 맛있더라고요.

수확 시간은 아침 일찍이 좋습니다. 밤사이 수분을 머금어서 잎이 가장 싱싱할 때예요.

햇볕에 말라버린 오후에 수확하면 금방 시들어요. 수확한 상추는 바로 물에 씻지 말고, 흙만 털어내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씻으면 습기 때문에 빨리 상합니다. 수확을 마친 후에는 다음 재배를 위해 밭 정리를 해야 합니다.

상추 뿌리를 뽑아내고 퇴비를 넣어주면 다음 작물을 심을 준비가 됩니다. 저는 가을상추를 수확한 자리에 마늘을 심는데, 상추가 자리던 흙이 비옥해서 마늘도 잘 자라더라고요.

가을상추 재배는 봄과 달리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서늘한 날씨에 자란 상추는 봄 상추보다 단맛이 강하고 아삭함이 오래가거든요.

특히 김치 담글 때 속에 넣거나 쌈으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에요. 아직 상추를 심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남부지방이면 9월 중순까지도 가능하니까요. 오늘 알려드린 팁들을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분명 작년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거예요.

관련 영상

같이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