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감염, 위암 위험은 얼마나 높을까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94년 발암 인자로 규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6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감염자 전원이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위궤양이나 조기 위암 절제술 후처럼 치료가 필수인 경우와 경과 관찰이 가능한 경우로 나뉩니다. 국내 유병률은 약 51%로, 두 사람 중 한 명꼴로 감염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 WHO 발암 인자 규정: 1994년
- 위암 위험도: 일반인 대비 3~6배
- 국내 유병률: 약 51%
- 십이지장궤양 환자 감염 비율: 90~95%
- 제균 치료 후 재검사 시점: 치료 종료 4~6주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어떤 세균이길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나선 모양의 세균입니다. 위 속은 강한 위산 때문에 대부분의 세균이 살 수 없지만, 이 균은 우레아제라는 효소를 분비해 위산을 중화하며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그래서 위점막에 정착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로 영유아기에 가족 내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호자가 씹은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는 습관,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함께 먹는 식사 방식, 오염된 물이나 대변을 통한 유입, 내시경 기구를 통한 감염 등이 거론됩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전파 가능성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 지속되며, 일부에서만 가벼운 소화 불량이나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미란, 만성 위축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의 양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균주의 다양성과 숙주의 감수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검사는 어떻게 하나
진단 방법은 크게 내시경을 동반하는 검사와 그렇지 않은 검사로 나뉩니다.
- 위내시경 조직검사: 내시경으로 위점막 조직을 채취해 확인
- 요소분해효소 검사: 조직검사와 함께 시행
- 요소호기 검사(UBT): 튜브로 숨을 내쉬어 공기를 모아 검사, 내시경 없이 시행
- 혈액검사: 혈액으로 항체 확인
요소호기 검사는 호흡만으로 간단하게 그 자리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하고 민감도 높은 방법입니다. 내시경으로 인한 불편감이나 고통이 없어 많이 사용됩니다. 항생제 내성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검사를 병행하면,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약을 선별해 처방하는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제균 치료, 누가 반드시 받아야 할까
과거에는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일괄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와 경과 관찰이 가능한 경우를 구분합니다. 대한소화기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제균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상 | 치료 필요성 |
|---|---|
| 모든 위궤양 환자 | 반드시 치료 |
| 합병증 동반 십이지장궤양 | 반드시 치료 |
| 조기 위암 환자 | 반드시 치료 |
| 변연부 B세포 림프종 | 반드시 치료 |
여기에 더해 제균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암 환자의 직계가족, 설명되지 않는 철 결핍성 빈혈, 만성 특발 혈소판 감소증 환자, 위 말트 림프종 환자, 면역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환자 등입니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위염, 철분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제균 치료를 통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제균 치료의 목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궤양을 치료하는 약제와 항생제를 섞어 사용하며, 1~2주 정도 약을 복용합니다. 복용 후에는 70% 정도의 균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도중 입안이 쓰거나 설사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편하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이 생겨 이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 종료 후 4~6주 뒤에는 반드시 재검사를 통해 제균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소화기학회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제균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그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 구분 | 내용 |
|---|---|
| 반드시 치료 | 위궤양, 조기 위암 등 |
| 도움 되는 경우 | 위암 직계가족, 철결핍성 빈혈 |
| 치료 기간 | 1~2주 |
| 재검사 시점 | 4~6주 후 |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 위험이 사라질까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만성적인 위염은 위 위축과 위암 발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감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3~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위벽이 부분적으로 허는 위궤양이나 위가 헐면서 끝내 구멍이 생기는 위 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제균 치료는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위암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완벽한 예방책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짠 음식과 탄 음식을 피하고 금연하는 생활습관이 위 건강 유지에 중요하며, 헬리코박터균 감염 상태에서 자극적인 식습관이 지속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챙길 수 있는 예방 습관
감염 경로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가족 내 밀접 접촉을 통한 전파가 추정되는 만큼 개인 식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위생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위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Q.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무조건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모든 감염자가 치료 대상은 아니며, 위궤양이나 조기 위암 환자처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경우와 경과 관찰이 가능한 경우로 구분됩니다.
Q. 제균 치료 후 재검사는 언제 받나요?
치료 종료 후 4~6주 뒤에 재검사를 시행해 균이 모두 박멸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Q. 제균 치료 중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어떻게 되나요?
항생제 내성이 생겨 이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불편하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Q.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치료를 받는 게 좋나요?
위암 환자의 직계가족에게는 제균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됩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되는 대상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