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mes vs DHL 독일 이사 택배, 3만 원 차이로 결정한 후기

2026-07-04 · 여행 · 읽는데 6분

독일 이사, Hermes와 DHL 중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독일에서 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짐을 어떻게 옮기느냐일 거예요. 포장이사 업체에 견적을 내보면 700유로가 나오는 걸 보고 포기했다는 사례도 있을 정도니까요. 실제로 Hermes와 DHL을 번갈아 써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포인트는 간단합니다. 무거운데 부피가 작은 짐은 Hermes, 가볍지만 부피가 있는 짐은 DHL이 유리하다는 거예요. 두 택배사의 요금 체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내 짐의 특성에 맞춰 나눠 보내야 3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Hermes vs DHL, 요금 체계가 어떻게 다를까

두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는 무게 제한과 부피 제한에 있어요.

  • DHL: 무게에 민감합니다. 10kg 미만과 31.5kg 미만 구간 요금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부피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에요. 예를 들어 525 x 350 x 331mm 크기의 M 사이즈 이사박스에 10kg 미만으로 채웠다면 DHL이 저렴합니다.
  • Hermes: 반대로 부피에 엄격합니다. 상자의 가장 긴 두 변 길이의 합이 기준이 됩니다(50/80/120/150/200cm 미만으로 나뉨). 일반 이사박스(Umzugskarton)는 대부분 L 사이즈(120cm 미만)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무게 제한은 DHL보다 넉넉해서, 15-25kg짜리 무거운 짐은 Hermes가 훨씬 쌉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 블로거는 10kg 미만인 상자 3개는 DHL로, 15kg가 넘는 상자 2개는 Hermes의 L-Paket으로 보냈습니다. 만약 전부 DHL로 보냈다면 10kg 초과 요금이 추가되어 3만 원 정도 더 나갔을 거예요.


주소 입력부터 픽업까지, 실제로 해보니

택배를 보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직접 PaketShop(택배 대행점)에 가져다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Abholung(방문 수거) 을 신청하는 거예요.

Abholung을 꼭 신청해야 하는 이유 - 한국처럼 1층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2-3층까지 30kg 상자를 직접 끌고 내려가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듭니다. - Hermes는 Abholung 신청 시 추가 요금이 5유로 정도 붙지만, 4박스 이상이면 무료인 경우도 있습니다. - DHL은 Abholung 시간을 사전에 메일로 알려줍니다(예: 오전 11시 반-오후 1시 사이). Hermes는 그냥 옵니다. 벨소리를 못 들으면 그냥 지나가므로 꼭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한 블로거는 Hermes Abholung을 신청했는데 벨소리를 놓쳐 기사가 그냥 가버렸습니다. 결국 23kg 상자를 350m 떨어진 PaketShop까지 직접 끌고 가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돈을 더 내더라도 Abholung을 꼭 하라"고 입을 모읍니다.

Paketschein(택배 라벨) 출력이 어렵다면 - 모바일 Paketschein을 받아 바코드를 보여주면 됩니다. 단, 바코드가 너무 작으면 인식이 잘 안 되니 화면을 확대해서 갖다 대는 게 좋습니다. - PaketShop은 토요일 오후에도 영업하는 곳이 많아 급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우체국은 토요일 오후에 문을 닫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이사박스 크기와 무게, 어떻게 맞춰야 할까

실제 이사 준비를 하다 보면 예상보다 짐이 많아져 상자 개수가 늘어나기 일쑤예요. 한 블로거는 3개로 예상했던 상자가 결국 5개가 되었고, 다른 분은 10개 계획이 9개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상자 선택 팁 - 이사박스는 OBI나 Bauhaus 같은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M, L, XXL 등 사이즈가 다양해요. - Bauhaus의 XXL 사이즈(72.5 x 41 x 44cm)는 두 변의 합이 116cm로, Hermes L 사이즈(120cm 미만)에 딱 맞습니다. - 하나의 큰 상자 안에 작은 상자를 넣어 보내는 꼼수도 가능합니다. 한 사용자는 이미 산 XXL 상자를 포기할 수 없어, 안에 작은 상자들을 넣어 한 번에 보냈습니다.

무게 측정은 필수 - DHL은 10kg 미만과 31.5kg 미만 사이 요금 차이가 크므로, 10kg을 넘기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 Hermes는 무게 제한이 덜하지만, 너무 무거우면 기사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25kg 이내로 맞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bholung 신청은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보통 택배를 보내기 하루 전날까지 신청하면 됩니다. 다만 토요일이나 공휴일이 끼면 일정이 늦어질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Q. Paketschein은 집에서 출력해야 하나요?

출력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모바일로 바코드를 보여주면 PaketShop에서 스캔해 줍니다. 단, 바코드가 작으면 인식이 잘 안 되니 화면을 확대하세요.

Q. 여러 상자를 보낼 때 모든 상자를 같은 택배사로 보내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무거운 상자는 Hermes, 가벼운 상자는 DHL로 나눠 보내는 것이 비용 효율적입니다. 각 택배사마다 별도로 Paketschein을 생성하면 됩니다.

Q.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택배를 보낼 수 있나요?

PaketShop은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Abholung도 평일에만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주중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사 당일,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이사 당일은 예상보다 훨씬 정신없습니다. 한 블로거는 아침 11시 반 기차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캐리어 2개를 중앙역 보관소에 맡기고(-4유로), 다시 집에 와서 남은 택배를 부치고, 친구 집에 가서 또 택배를 부치고, 외국인청과 은행까지 들렀습니다. 30kg짜리 택배를 끌고 이곳저곳을 왕복하는 일이 매우 고됐다고 해요.

미리 준비할 것 리스트 - 은행(슈페어콘토 해지 등)은 2주 전부터 미리 방문하세요. 독일은 지점마다 요구 서류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새 집에서 움멜둥(주소 등록)을 한 후, 그 증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벽의 못자국은 메워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핀셋과 퍼티 정도는 챙겨두는 게 좋습니다.

짐이 너무 많다면? 이사 도우미(Umzughelfer)를 2시간만 불러도 훨씬 수월합니다. 한 사용자는 도우미 덕분에 집 검사에서 빠꾸를 면했습니다. 돈은 아깝지만 몸과 정신이 더 소중하다는 걸 이사할 때마다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삿짐을 줄이는 게 가장 싼 방법입니다. 입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버리고, 잘 먹지 않는 잼이나 버터도 처분하세요. 캐리어 2개를 들고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옥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