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종아리 통증 반복된다면 혈관외과 가야 하는 이유

2026-09-02 · 건강 · 읽는데 7분

걷다가 종아리 통증 반복된다면 혈관외과 가야 하는 이유

걷다가 종아리가 당기고 뻐근한 통증이 반복되면 대부분 관절이나 허리 문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걸을 때마다 같은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잠시 쉬면 가라앉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다리 동맥이 좁아진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정형외과가 아니라 혈관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다리 혈관의 동맥경화는 단순히 다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과 뇌를 포함한 전신 혈관 건강의 경고등이기 때문이다.

다리동맥경화, 혈관외과에서 진단받아야 하는 이유

다리동맥경화는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질환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전신적인 위험인자가 쌓이면서 발생한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다리에만 생긴 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리 혈관에서 동맥경화가 확인됐다는 것은 심장과 뇌를 포함한 전신 혈관에도 같은 질환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뜻한다. 따라서 치료 목표도 다리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까지 함께 달성해야 한다.

혈관외과는 이러한 전신 혈관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약물 치료부터 스텐트 삽입술, 우회로 수술까지 단계별 치료를 담당한다. 다리 통증이 단순 근육통인지, 혈관 문제인지 감별이 필요한 시점에 혈관외과를 찾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첫걸음이다.

다리 혈관 막힘 증상, 단순 근육통과 어떻게 다를까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간헐적 파행이다. 평지나 오르막길을 걸을 때 엉덩이·허벅지·종아리에 뻐근함, 쥐어짜는 통증, 피로감이 생기고 쉬면 수분 안에 호전된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 비슷한 거리에서 통증이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 부위는 막힌 혈관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종아리가 가장 흔하다.

허리디스크나 관절질환도 보행 중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혈관성 통증은 보행량과 비교적 일정한 관계를 보인다는 점이 차이다. 서 있기만 해도 아프거나 자세를 바꿔야 좋아지는 신경성 통증과 달리, 혈관 문제는 걸은 거리에 비례해 통증이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신체 변화가 동반된다면 혈류 평가가 필요하다.

  • 발등이나 발목 안쪽의 맥박이 약하게 만져짐
  • 한쪽 발이 유난히 차갑거나 피부색이 달라짐
  • 발톱·피부 변화 또는 2주 이상 낫지 않는 상처가 있음
  • 밤에 누우면 발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를 아래로 내리면 조금 나아짐

다리 혈관 막힘 단계별 치료 방법과 시기

말초동맥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접근이 완전히 달라진다. 활동할 때만 통증이 있는 단계부터 응급 상황까지, 각 시기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간헐적 파행 단계에서는 당장 다리를 잃을 상황은 아니지만, 걷는 거리가 줄고 전신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정확한 진단 뒤 구조화된 걷기 운동과 위험인자 관리부터 시작한다. 의료진 평가 후 통증이 중등도로 생길 때까지 걷고 쉬었다가 다시 걷는 방식을 반복하는데, 보통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45분, 최소 12주 이상 지속하면 걷는 거리와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혈류 부족이 심해진 만성 사지위협 허혈 단계는 가만히 있어도 발이나 발가락이 아프거나, 2주 이상 낫지 않는 상처·궤양·괴사가 생긴 상태다. 절단 위험을 낮추기 위해 빠른 혈류 회복과 상처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사지허혈은 혈전이나 색전으로 혈류가 갑자기 크게 감소한 응급상황으로, 수시간 사이에도 신경과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다리 혈관 막힘 단계별 치료 방법과 시기
다리 혈관 막힘 단계별 치료 방법과 시기
치료 방법 적용 시기 특징
약물 치료 초기~중등도 항혈소판제,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
스텐트 삽입술 약물·운동으로 호전 없을 때 혈관내시술로 좁아진 부위 확장
우회로 수술 광범위 폐색, 중증 허혈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혈로 확보

모든 환자에게 스텐트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와 운동을 충분히 했는데도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통증이 지속되면 그때 혈관내시술이나 우회수술을 검토한다.

혈관 막힘 검사, ABI부터 혈관초음파까지

혈관외과에서 시행하는 기본 검사는 ABI(발목-상완 혈압비) 다. 팔과 발목의 혈압을 비교하는 간단하고 비침습적인 검사로, 일반적으로 0.90 이하이면 말초동맥질환을 시사한다. 값이 낮을수록 혈류 장애가 심할 가능성이 높다.

검사 결과 해석 시 주의할 점이 있다. ABI가 1.40을 넘는다고 무조건 정상은 아니다. 당뇨병, 고령, 만성콩팥병 환자는 동맥이 딱딱하게 석회화되어 발목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발가락-상완지수나 혈관초음파 등 다른 방법으로 확인한다.

혈관 막힘 검사, ABI부터 혈관초음파까지
혈관 막힘 검사, ABI부터 혈관초음파까지
검사 방법 측정 내용 활용 시점
ABI 팔·발목 혈압 비교 말초동맥질환 선별
혈관초음파 혈류 속도·협착 위치 확인 병변 위치 파악
CT·혈관조영술 병변 범위와 정도 확인 치료 계획 수립 시

경계 범위이거나 휴식 시 결과가 정상이어도 전형적인 증상이 있다면 운동 후 ABI, 발가락혈압 같은 추가 검사가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다리 혈관 관리

당뇨병이나 투석 환자는 혈관 석회화 때문에 검사 결과가 전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신경병증으로 통증을 덜 느껴 상처가 늦게 발견되기도 한다. 작은 물집이나 화상도 혈류가 부족하면 큰 상처로 진행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확인하고, 맨발 보행과 뜨거운 찜질팩 사용을 피해야 한다. 발에 생긴 상처가 2주 이상 낫지 않거나 검게 변한다면 크기와 관계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은 일찍 발견하면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걷는 능력을 지키며,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혈류 회복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반복되는 다리 통증을 단순한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Q. 다리 통증이 있는데 정형외과가 아닌 혈관외과를 가야 하나요?

걷는 거리와 비례해 종아리나 허벅지 통증이 반복되고, 쉬면 호전되는 패턴이라면 혈관 문제 가능성이 높다. 관절이나 허리 문제와 증상이 비슷해 감별이 필요하므로, 혈관외과에서 ABI 검사와 혈관초음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Q. 다리동맥경화는 수술하지 않아도 되나요?

초기 단계라면 약물 치료와 구조화된 걷기 운동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약물치료와 운동을 충분히 했는데도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통증이 지속되면 그때 스텐트 삽입술이나 우회수술을 검토한다.

Q. 흡연을 계속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나요?

금연은 다리동맥경화 치료 중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흡연은 혈관 수축과 동맥경화 진행을 가속화하므로, 아무리 좋은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도 흡연을 지속하면 재발과 진행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