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서리태, 심는 시기와 재배법만 알면 수확량 두 배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16분

중부지방 서리태, 심는 시기와 재배법만 알면 수확량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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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다 보면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작물이 있다. 바로 서리태다.

검은 속살이 청색을 띠는 이 콩은 밥에 넣으면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고, 영양가도 뛰어나다. 그런데 막상 심으려고 하면 "언제 심어야 하나?", "어떻게 키워야 많이 나지?" 같은 궁금증이 밀려온다.

내 경우를 말해보자면, 첫 해에는 6월 중순에 늦게 심었다가 서리가 내리기 전에 제대로 여물지 않아 수확량이 절반도 안 됐다. 이듬해에는 한 달 일찍 심고 관리법을 바꿨더니 수확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겪은 실패와 성공을 바탕으로, 중부지방에서 서리태를 제대로 키우는 법을 구체적으로 풀어보겠다.

농사 경험이 많지 않아도 따라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심는 시기, 2주 차이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서리태의 심는 시기는 단순한 달력 날짜가 아니다. 땅의 온도와 기후 패턴을 읽는 게 핵심이다.

중부지방이라면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가 가장 적기다. 왜 그런지 차근히 살펴보자.

서리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서리를 맞고 수확하는 작물이다.

하지만 심을 때는 서리 걱정을 해야 한다. 늦서리가 내리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심으면 싹이 나자마자 냉해를 입을 위험이 크다.

반대로 6월 중순 이후에 심으면 생육 기간이 짧아져 꼬투리가 제대로 차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자료를 보면, 서리태의 발아 최적 온도는 20-25도다.

15도 이하에서는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30도가 넘으면 오히려 씨앗이 썩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5월 하순이면 땅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안정된다.

이때 심으면 발아율이 90%를 넘는다는 데이터도 있다. 내 경험으로는 5월 20일 전후로 심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봤다.

6월 초에 심은 것과 비교하면 수확량 차이가 30% 정도 났다. 6월 10일 이후에 심은 것은 콩알이 작고 꼬투리 수도 적었다.

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심는 시기 발아율 평균 수확량(10a 기준) 비고
5월 15-25일 92% 280kg 최적기, 서리 위험 없음
5월 26일-6월 5일 88% 250kg 무난하지만 다소 늦음
6월 6-15일 75% 210kg 생육 기간 부족
6월 16일 이후 60% 160kg 서리 전 미성숙 위험 큼

여기서 중요한 건 '기온'만 보면 안 된다는 점이다. 씨앗이 발아하는 건 땅속 온도에 더 영향을 받는다.

겉은 따뜻해도 땅속이 아직 차가우면 씨앗이 썩는다. 심기 전에 땅속 온도계로 10cm 깊이를 재보는 걸 추천한다.

15도 이상이면 안심해도 좋다.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차이도 알아둬야 한다.

남부는 5월 초부터 심을 수 있는 반면, 중부는 적어도 5월 20일 이후가 안전하다. 지역별 차이를 무시하고 무작정 일찍 심었다가 낭패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제 시기를 잡았으면 그다음은 땅 준비와 심는 방법이다. 이 부분이 수확량을 좌우하는 두 번째 관문이다.

흙을 살리면 서리태도 살아난다

서리태는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은 작물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땅 관리 없이 무턱대고 심으면 절반의 성공도 기대하기 어렵다.

텃밭에서 서리태를 키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배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서리태는 과습에 약하다.

뿌리가 물에 잠기면 뿌리썩음병이 발생하기 쉽고, 이 경우 수확량이 50%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 재배한 서리태는 배수가 잘 되는 토양보다 생산량이 40% 가까이 낮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경험상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두둑 만들기'다. 밭을 평평하게 그냥 심는 게 아니라, 높이 20-30cm, 폭 60-80cm의 두둑을 만들어 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뿌리까지 공기가 잘 통한다. 토양의 산도(pH)도 신경 써야 한다.

서리태는 pH 6.0-6.5의 약산성 토양을 좋아한다. 너무 산성이거나 알칼리성이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안 된다.

시중에 파는 토양 측정기로 간단히 체크할 수 있다. 산성이 강하면 석회를 뿌려 중화시키고, 알칼리성이면 퇴비를 더 넣어주면 된다.

비료 사용은 '적당히'가 답이다. 많은 사람이 퇴비를 듬뿍 넣으면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만, 서리태는 오히려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주면 줄기만 무성해지고 콩알이 잘 여물지 않는다.

10a 기준으로 퇴비 1,000kg, 붕사 12kg 정도면 충분하다. 붕사는 꼬투리 형성을 돕는 중요한 미량 원소다.

실제 사용한 비료 조합을 표로 보여주겠다.

비료 종류 사용량(10a 기준) 효과 주의사항
완숙 퇴비 1,000kg 토양 개량, 유기물 공급 미숙 퇴비 사용 금지
붕사 12kg 꼬투리 형성 촉진 과다 사용 시 독성
인산비료 30kg 뿌리 발달, 개화 촉진 질소 비료는 최소화
칼리비료 20kg 콩알 비대, 당도 향상 수확 2주 전 추가 시용 가능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게 '윤작'이다. 같은 자리에 해마다 콩과 작물을 심으면 토양이 피로해지고 병해충이 누적된다.

최소 2-3년은 다른 작물을 심었다가 돌아오는 게 좋다. 옥수수나 배추 다음에 심으면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땅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실제 심는 방법으로 넘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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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심는 간격, 너무 좁으면 다 망친다

서리태를 심을 때 '많이 심으면 많이 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오히려 간격을 너무 좁게 하면 서로 경쟁해서 성장이 더디고 병해충도 잘 생긴다.

적정 간격을 지키는 게 수확량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내가 처음 심었을 때는 포기 사이를 15cm로 좁게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줄기는 가늘고 키만 컸으며, 꼬투리는 유난히 적었다.

두 번째 해에는 25cm 간격으로 넉넉히 띄웠더니 한 포기당 꼬투리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간격은 포기 사이 20-25cm, 줄 사이 60-70cm다.

이 정도면 햇빛이 잘 들어 통풍도 원활하다. 씨앗을 심을 때는 2-3cm 깊이로 묻어주는 게 적당하다.

너무 깊이 묻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써서 초기 생장이 느려진다. 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씨앗을 직접 밭에 뿌리는 노지 파종, 다른 하나는 모종을 키워 옮겨 심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노지 파종을 더 추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종을 옮길 때 뿌리가 손상되면 활착이 더디고, 결과적으로 수확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씨앗 파종 시 유의할 점은 '물 관리'다. 심은 직후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줘야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줘서 씨앗이 떠내려가면 안 된다. 심은 후 3-4일 동안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가볍게 물을 주는 게 좋다.

싹이 올라오면 물 주는 횟수를 줄여도 된다. 품종 선택도 고려할 만하다.

서리태는 여러 품종이 있는데, 중부지방에는 '청자5호'나 '서리태(재래종)'가 적합하다. 이 품종들은 중부지방 기후에 잘 적응해 수확량이 안정적이다.

품종명 특성 적응 지역 수확량(10a 기준) 비고
청자5호 내병성 강함, 대립종 중부 적합 290kg 가장 많이 재배됨
서리태(재래종) 전통 품종, 풍미 우수 전국 260kg 맛은 최고
흑청콩 조생종, 단기 재배 가능 중부 이남 240kg 생육 기간 70일
검정올 다수확 품종 전국 310kg 대량 생산용

참고로, 씨앗은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종묘사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씨앗은 발아율이 낮거나 다른 품종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격은 500g당 5,000-10,000원 선이다. 작은 텃밭이라면 200g이면 충분하다.

심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된다.

물과 거름, 적당한 게 최고다

서리태 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과유불급'이라는 원칙이다. 물도 비료도 너무 많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이걸 몸소 체험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어느 해에는 비가 유난히 많이 내렸다.

걱정이 돼서 배수로를 만들어놨는데도 일부 구역이 물에 잠겼다. 결국 그 부분에 심은 서리태는 거의 다 죽었고, 겨우 살아남은 것들도 콩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았다.

반대로 가뭄이 들었던 해에도 문제였다. 꼬투리는 맺히는데 콩알이 쪼글쪼글해졌다.

서리태가 가장 잘 자라는 수분 환경은 '적당히 촉촉한 상태'다.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고, 흙이 질척할 정도는 피해야 한다.

특히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맺히는 7-8월에는 수분 관리가 결정적이다. 이 시기에 물이 부족하면 낙화나 낙협(꼬투리가 떨어짐)이 발생해 수확량이 급감한다.

웃거름(추비)은 꽃이 필 때 한 번만 주면 충분하다. 시기는 보통 7월 중순에서 말 사이. 질소 비료보다는 인산과 칼리가 들어 있는 복합 비료를 사용하는 게 좋다.

서리태는 질소를 스스로 고정하는 능력이 있어서 많이 줘도 효과가 없다. 잡초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서리태는 초기 생장이 느린 편이라 잡초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쉽다. 심고 나서 2-3주 동안은 주 1회 정도 제초 작업을 해줘야 한다.

멀칭(비닐 덮기)을 하면 잡초를 막고 수분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주요 병해충과 대처법을 표로 정리했다.

병해충 증상 발생 시기 예방 및 치료법
콩잎벌레 잎이 갉아먹힘 6-7월 유기농 살충제, 손으로 포살
진딧물 잎 뒷면에 군집, 생육 저하 7-8월 마늘·고추 물 뿌리기, 천적 이용
콩혹선충 뿌리에 혹, 시들음 전 생육 기간 윤작, 저항성 품종 선택
노균병 잎에 노란 반점, 낙엽 장마철 통풍 개선, 석회보르도액 살포

병해충 예방의 첫걸음은 '예찰'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텃밭을 돌아보면서 잎 뒷면과 줄기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쉽지만, 한 번 번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 내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친환경적인 접근'이었다.

화학 농약을 쓰지 않고 마늘과 고추를 우려낸 물을 뿌리거나, 천적인 무당벌레를 활용했다. 초기에는 효과가 더뎌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토양 건강을 해치지 않아 다음 해 재배에도 도움이 됐다.

이제 수확이 다가오는 시점이다.

수확 타이밍, 놓치면 콩깍지가 벌어진다

서리태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건 여러 해 경험해도 쉽지 않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콩알이 덜 여물었고, 너무 늦으면 콩깍지가 벌어져 콩알이 흩어진다.

농부들이 "서리태는 기다리는 맛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수확 적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다.

꽃이 핀 후 70-8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이때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꼬투리를 만져보면 속이 꽉 차 있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콩깍지를 까보면 콩알이 검은색으로 완전히 물들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게 아니라 '서리가 내린 후'에 수확한다는 점이다.

이름이 '서리태'인 이유가 여기 있다. 서리를 맞으면 당도가 올라가고 고소한 맛이 더 진해진다.

하지만 너무 여러 번 서리를 맞으면 콩깍지가 벌어지기 시작하니 주의해야 한다. 수확 방법은 간단하다.

줄기를 밑동에서 잘라 한곳에 모은 후, 콩깍지를 따거나 타작을 한다. 소량일 경우 손으로 하나씩 따는 게 깔끔하다.

대량일 경우 콩 탈곡기를 사용하면 효율적이다. 수확 후에는 반드시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햇볕에 2-3일 정도 말리면 수분 함량이 15% 이하로 낮아져 보관이 용이해진다. 건조가 덜 된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수확 시기 콩알 상태 풍미 보관 가능 기간 추천
10월 20-30일 80% 여뭄 약간 덜 고소함 6개월 급할 때
10월 31일-11월 5일 완전 여뭄 최고의 풍미 12개월 가장 추천
11월 6-10일 콩깍지 벌어짐 시작 풍미 좋으나 손실 있음 10개월 늦어도 괜찮음
11월 10일 이후 30% 이상 손실 좋으나 양이 부족 6개월 비추천

건조가 끝난 서리태는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면 1년 이상 신선함을 유지한다. 냉장 보관하면 더 오래 간다.

이렇게 수확한 서리태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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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태, 어떻게 먹어야 제맛일까

서리태의 진가는 먹을 때 드러난다. 밥에 넣어 먹는 게 가장 흔한 방법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서리태밥'이다. 쌀 3컵에 불린 서리태 반 컵을 넣고 밥을 지으면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밥이 다 되면 살짝 섞어준 후 5분간 뜸을 들이면 콩이 퍼지지 않고 알알이 살아 있다. 서리태를 삶아서 간식으로 먹어도 좋다.

하룻밤 불린 콩을 압력솥에 삶아 소금을 약간 넣으면 고소한 간식이 완성된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한 번 삶아 냉동 보관하면 필요할 때 꺼내 먹을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서리태는 훌륭한 식품이다.

단백질 함량이 40%에 달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원이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고,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다량 들어 있어 노화 방지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영양 성분 함량(100g 기준) 효능
단백질 40.5g 근육 형성, 면역력 강화
식이섬유 15.2g 장 건강, 변비 예방
칼슘 191mg 뼈 건강
철분 8.1mg 빈혈 예방
안토시아닌 1,200mg 항산화, 노화 방지

특히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좋다. 바쁜 현대인에게 서리태 한 그릇은 든든한 건강식이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시중에서 1kg에 1만-2만 원 정도. 직접 재배하면 비용은 씨앗 값과 약간의 비료비만 들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다.

서리태 재배의 매력은 '쉽고 보람차다'는 점이다. 초보자도 기본 원칙만 지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심는 시기와 배수 관리, 적정 간격, 수확 타이밍 이 네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올해는 직접 서리태를 키워서 가족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직접 키운 콩으로 지은 밥 한 끼의 가치는 그 어떤 음식보다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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