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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저는 텃밭에서 마를 키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이라 이것저것 알아보지 않고 그냥 4월 중순에 씨마를 묻었죠. 그런데 이웃 농부 할아버지가 "너무 늦었네"라며 고개를 저으시더군요.
결국 그해 가을, 제가 수확한 마는 길이가 20cm도 안 되는 볼품없는 것들뿐이었습니다. 반면 할아버지의 마는 팔뚝만 한 게 두 배는 더 컸어요.심는 시기가 수확량을 결정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심는 시기, 왜 이렇게 중요할까
마는 다른 작물과 달리 생육 기간이 깁니다. 산마의 경우 심고 나서 싹이 나오기까지 20-30일이 걸리고, 그 후 본격적인 성장까지 합치면 최소 6-7개월은 필요해요.
문제는 이 기간 동안 적절한 온도와 일조량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마의 적정 생육 온도는 20-28도입니다.이 온도 범위를 벗어나면 뿌리 발달이 30% 이상 저하된다고 해요. 실제로 제가 시기를 놓쳤을 때, 7월 폭염이 찾아오자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고, 성장이 멈춰버렸습니다.지역별로 보면:- 남부 지방(경남, 전남 등): 3월 하순-4월 초순이 적기. 이 지역은 서리가 3월 중순에 끝나므로 비교적 일찍 심을 수 있습니다.
- 중부 지방(경기, 충청 등): 4월 중순-4월 하순. 마지막 서리가 4월 초까지 오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 산간 지방(강원도 등): 5월 초순까지 기다리는 게 안전합니다. 4월에 심었다가 늦서리를 맞으면 씨마가 썩어버릴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토양 온도입니다. 기온이 아니라 땅속 10cm 깊이의 온도가 12도 이상 올라갔을 때 심어야 해요.
너무 일찍 심으면 씨마가 땅속에서 썩고, 너무 늦게 심으면 생육 기간이 부족해집니다. [표 1: 지역별 마 심는 적정 시기와 토양 온도]| 지역 | 적정 파종 시기 | 토양 온도(10cm 깊이) | 예상 수확 시기 | 비고 |
|---|---|---|---|---|
| 남부(경남, 전남) | 3월 하순-4월 초순 | 12-15도 | 10월 중순-11월 초 | 비교적 여유 있음 |
| 중부(경기, 충청) | 4월 중순-4월 하순 | 12-14도 | 10월 하순-11월 중순 | 늦서리 주의 |
| 산간(강원, 경북) | 5월 초순-5월 중순 | 13-15도 | 11월 초-11월 하순 | 서리 피해 가장 큼 |
| 제주도 | 3월 초순-3월 중순 | 12-13도 | 9월 하순-10월 중순 | 겨울철 보온 필요 |
이 표를 보면 같은 마라도 지역에 따라 심는 시기가 최대 2달까지 차이 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이웃 따라 심었다간 낭패 볼 수 있어요.
산마 재배, 흙이 반이다
산마는 깊이 뿌리를 내리는 작물입니다. 최대 1m 이상 내려가기도 해요.
그래서 토양 준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밭에 심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큰 착각이었어요.산마 재배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경반층을 고려하지 않는 겁니다. 경반층이란 농기계나 자연적 압력으로 인해 단단해진 토양층을 말하는데, 산마 뿌리가 이 층을 만나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휘거나 비틀려 버려요.시중에서 보는 못생긴 마들이 바로 이런 경우죠.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산마 재배지의 40% 이상이 경반층으로 인해 수확량이 20-30% 감소한다고 합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깊이갈이를 해주는 거예요. 최소 60cm 이상, 가능하면 80cm까지 땅을 푸는 게 좋습니다.제가 두 번째 시도에서는 트랙터로 70cm 깊이까지 갈아엎었어요. 돌을 하나하나 골라내고, 숙성 퇴비를 1평당 3kg씩 넣었습니다.그 결과, 수확한 산마의 평균 길이가 전년도 25cm에서 50cm로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표 2: 산마 토양 준비 단계별 작업과 효과]| 작업 단계 | 구체적 방법 | 소요 시간(10평 기준) | 예상 효과 | 주의사항 |
|---|---|---|---|---|
| 1차 깊이갈이 | 60-80cm 깊이, 돌 제거 | 2-3시간 | 뿌리 생장 공간 확보 | 너무 깊게 갈면 배수 문제 |
| 퇴비 투입 | 숙성 퇴비 1평당 2-3kg | 30분 | 영양 공급, 토양 개량 | 생퇴비 사용 금지 |
| 석회 살포 | 1평당 200g, 파종 2주 전 | 20분 | 산도 조절, 칼슘 공급 | 과다 사용 시 알칼리화 |
| 두둑 만들기 | 높이 30cm, 폭 60cm | 1시간 | 배수 개선, 지온 상승 | 비가 오기 전에 완료 |
| 비닐멀칭 | 검정 비닐, 두둑 덮기 | 30분 | 잡초 억제, 보온 효과 | 바람에 날리지 않게 고정 |
여기서 팁 하나 더. 두둑을 만들 때 방향을 남북으로 하면 일조량이 고르게 분포됩니다. 동서 방향으로 만들면 남쪽 줄기는 잘 자라는데 북쪽 줄기는 햇빛 부족으로 키가 작아지는 현상이 발생해요.
하늘마, 공중에서 열매를 따는 재미
산마가 땅속에서 자란다면, 하늘마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덩굴에서 열매가 열리니까요.
처음 하늘마를 접했을 때는 "이게 어떻게 마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키워보니 관리가 훨씬 수월하더군요. 하늘마의 가장 큰 장점은 병충해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산마는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뿌리혹선충, 역병 등의 피해를 입기 쉬운데, 하늘마는 공중에서 자라므로 이런 걱정이 없어요. 실제로 제가 3년 동안 하늘마를 키우면서 농약을 한 번도 뿌리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하늘마도 까다로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온도입니다.하늘마는 열대 작물이라 15도 이하에서는 성장이 멈춰요. 그래서 심는 시기가 특히 중요합니다.하늘마의 이상적인 재배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3월 중순: 파종(온실이나 육묘상에서)
- 4월 초-5월 중순: 모종 정식(지역별로 차이)
- 8월 하순-10월 상순: 수확
여기서 중요한 건 육묘 기간입니다. 하늘마는 씨앗에서 싹이 나서 모종이 되기까지 40-50일이 걸립니다.
이 기간을 무시하고 직파하면 발아율이 50% 이하로 떨어져요. 저도 첫해에는 그냥 땅에 심었다가 10개 중 3개만 싹이 났습니다.모종을 심을 때는 간격을 80-90cm로 넉넉히 두어야 합니다. 하늘마는 덩굴이 무성하게 퍼지기 때문에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곰팡이 병이 생길 수 있어요.[표 3: 하늘마와 산마 재배 특성 비교]| 항목 | 하늘마 | 산마 |
|---|---|---|
| 재배 방식 | 덩굴성, 지지대 필요 | 지하 뿌리 작물 |
| 심는 시기 | 3월 중순(온실), 5월 초(노지) | 3월 하순-5월 초 |
| 수확 시기 | 8월 하순-10월 상순 | 10월 중순-11월 하순 |
| 병충해 | 거의 없음 | 선충, 역병 위험 있음 |
| 토양 조건 | 비교적 자유로움 | 깊고 부드러운 토양 필수 |
| 유인망 필요 | 필수(2m 이상) | 선택사항 |
| 10평당 예상 수확량 | 80-120kg | 60-100kg |
| 초보자 추천도 | ★★★★☆ | ★★☆☆☆ |
하늘마의 또 다른 매력은 잎과 줄기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늘마 잎으로 장아찌를 담그면 독특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저도 지난해 처음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맛이더라고요.세 가지 재배법, 이것만 바꿔도 수확량이 달라진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확량을 확실히 올릴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재배법을 공유합니다. 첫째, 심는 깊이를 조절하세요. 산마의 경우, 씨마를 심는 깊이가 너무 깊으면 싹이 나오는 데 오래 걸리고, 너무 얕으면 겨울 동해를 입기 쉽습니다. 적정 깊이는 10-15cm입니다.
저는 처음에 5cm만 묻었다가 봄에 씨마가 얼어서 썩는 걸 경험했어요. 둘째, 물 주기 패턴을 바꾸세요. 마는 건조에 강한 편이지만, 수확 직전 2주 동안만큼은 물을 확 끊어야 합니다. 이 기간에 물을 주면 마 속에 수분이 많아져 저장성이 나빠지고, 맛도 밍밍해져요.농협 유통센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수확 전 물을 준 마와 안 준 마의 당도 차이가 2브릭스 정도 난다고 해요. 셋째, 비료 종류를 바꾸세요.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은 무성해지지만 뿌리(또는 열매) 발달이 더뎌집니다. 대신 인산과 칼륨 위주의 비료를 사용해야 해요.특히 칼륨은 마의 당도와 저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저는 7월 이후로는 질소 비료를 완전히 끊고, 나무 재(칼륨 함량 높음)를 2주 간격으로 뿌려줬더니 마의 단맛이 확실히 좋아졌어요.수확 후 보관, 이것만 알면 겨울 내내 싱싱하게
마를 수확했다고 모든 게 끝난 게 아닙니다. 보관 방법에 따라 6개월 후의 품질이 완전히 달라져요.
가장 중요한 건 온도입니다. 마는 영하의 온도에서 손상을 입기 시작합니다.냉장고에 넣어두면 2-3일 만에 표면이 물러지면서 썩기 시작해요. 적정 보관 온도는 5-10도, 습도는 80-90%입니다.저는 지하실에 마를 보관하는데,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상자에 담고, 그 위에 마사토를 덮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5-6개월은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어요.단, 중간중간 상태를 확인해서 상한 게 있으면 바로 빼내야 합니다. 하나가 썩으면 주변으로 퍼지니까요.[표 4: 마 보관 방법별 유효 기간과 품질 변화]| 보관 방법 | 적정 온도 | 유효 기간 | 품질 변화 | 추천 대상 |
|---|---|---|---|---|
| 상온(신문지 포장) | 5-10도 | 2-3개월 | 수분 5% 감소, 단맛 증가 | 단기 소비용 |
| 마사토(모래) 보관 | 5-8도 | 5-6개월 | 수분 3% 감소, 신선도 유지 | 장기 보관용 |
| 냉장 보관 | 1-3도 | 1-2주 | 표면 물러짐, 단맛 감소 | 즉시 소비용 |
| 냉동 보관 | -18도 이하 | 6-12개월 | 조직 손상, 식감 변화 | 분말·즙용 |
| 건조(분말) | 상온 | 1년 이상 | 영양소 10-20% 손실 | 장기 보관 최적 |
분말로 만들어 보관하면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활용도도 높아집니다. 저는 가을에 수확한 마의 30%는 분말로 만들어 일년 내내 사용해요.
요구르트에 섞어 먹거나, 죽을 끓일 때 넣으면 아주 편리합니다.마 재배는 처음에는 까다로워 보여도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심는 시기, 토양 준비, 물과 비료 관리,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챙겨도 수확량이 두 배는 달라져요.
저처럼 첫해에 실패하고 좌절하지 마세요. 작년 가을, 제가 수확한 마를 보며 이웃 할아버지가 "이제 좀 알겠네"라고 하셨을 때의 그 뿌듯함,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